저희 집 옆집에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수미(가명)는 밝고 씩씩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지율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때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면 집 문을 활짝 열고 인사를 합니다. “지율아 안녕? 어린이집 잘 갔다 왔어?” 하고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어느 날, 분홍색 책 하나를 들고 와서는 “이모!! 저 교회에서 성경책 선물 받았어요.” 하고 자랑합니다. 얼마 전부터 교회에 간다고 하더니 선물을 받은 것이 기분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금세 심각한 표정으로 저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도 교회 안다니고 엄마, 아빠도 안다녀요. 저만 다녀요. 그런데 용돈으로 헌금을 모아서 내는데 헌금을 잃어버렸어요. 교회에 가서 헌금을 내야하는데... 엄마, 아빠는 모르는데...”
저는 슬픈 고민에 휩싸인 수미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수미야 헌금이 없어도 예배드릴 수 있어. 수미 마음이 있잖아. 수미의 진심을 하나님이 받아주실 거야.” 수미는 저의 말을 들으며 진중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어린 소녀의 진심을 알아주시는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사랑하시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평안의 성도님들 가슴속에도 진심을 다하는 마음의 예배가 매일매일 드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김하나 전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