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5일, 설 명절을 앞둔 주일에 교회에서 윷놀이를 함께하며 평안의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교역자팀은 권사님 한 분의 윷이 모로 4~5번 연속으로 나오는 놀라운 흐름에 아쉽게 패했습니다... 그러나 승패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함께 둘러앉아 웃고 응원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그 시간의 따뜻함이었습니다. 한 번 더 던질 때마다 터지는 환호와 웃음, 서로를 격려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공동체가 다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윷놀이는 참 특별한 놀이입니다. 별다른 장비가 없어도 세대와 역할의 경계를 잠시 내려놓게 하고, 어색함마저 자연스럽게 풀어 줍니다. 또한 윷은 주사위처럼 정해진 숫자가 고정적으로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네 가락이 공중에서 엎어지고 젖혀지는 찰나 속에서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그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이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앞서가던 말이 잡히고, 뒤처졌던 말이 “모!” 한 번에 단숨에 따라붙듯, 우리의 삶 역시 기쁨과 어려움이 빠르게 교차합니다.
우리는 오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내 몫의 윷’을 던지지만, 결과는 종종 우리의 손을 넘어서는 곳에 있습니다. 그럴 때 떠오르는 말씀이 “제비는 사람이 뽑지만 그 모든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 있다”(잠 16:33)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운명에 순응하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통제 밖에 있는 영역에서도 하나님께서 주권자로 역사하심을 신뢰하라는 초대처럼 들립니다. 더 나아가 윷놀이는 혼자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게임이 아니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마음을 모을 때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동체가 지닌 은혜임을 그날 윷판 위에서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